민족의 은인 삼우당

 

 조영일 칼럼(국제섬유신문 발행인)

국제섬유신문 2006년 6월5일

 

2006년 6월2일은 우리나라 섬유, 패션 전문지의 새 지평을 연 국제섬유신문 창간 13주년 기념일이었다. 단순한 본지의 창간기념행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생활혁명을 일으킨 삼우당 문익점선생의 숭고한 뜻을 담은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 대상 시상식이 열린 뜻 깊은 날이었다.


백성에게 옷을 입힌 선각자

정치가 혼탁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운 우리현실에서 충신이자 민족의 의생활을 해결한 은인 삼우당 문익점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고려 말의 거유(巨儒)로 성리학의 거장인 문익점 선생은 고려 충혜왕1년 1331년 신미년에 탄생했다. 자는 일신으로 호는 사은,  삼우당이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준수하여 가문의 사랑과 향리의 촉망을 받았다. 26살에 향시에 합격하고 1360년(공민왕9년) 과거에 급제했다. 당시 장원급제는 정몽주였다. 이때 김해부 사록으로 관계에 진출한 후 성균관 순유박사(종7품)을 거쳐 중서문화성 좌정언의(정6품)에 승진했다. 1363년 공민왕12년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삼우당 선생은 이듬해 10월 목화씨 10개를 숨겨가지고 귀국하게 된다. 그길로 낙향한 선생은 1365년 공민왕 14년 고향인 진양 강성현에 가서 10개의 목화씨를 가지고 5개는 선생이 심고 5개는 장인 정천익에게 나누어 파종했다.

그러나 선생이 심은 목화종자는 모두 말라죽고 정천익이 심은 종자는 겨우 한그루가 싹터 살아났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목화의 재배과정에는 피나는 간난신고이 고심참담한 노력의 역사로 점철되었다.

정천익이 재배에 성공한 한줄기의 목화는 잘 성장하여 가을에 소담한 목화송이로 피어났다. 이것을 가지고 3년간을 확대 정미년부터 향리에 분향하기 시작했다.

삼우당선생이 목화씨를 그 장인에게 주어 재배에 성공하여 조선 목화의 못자리가 된 곳은 진주목 강성현 효자리. 지금의 산청군 단성읍 사월리로 대한민국 사적 108호로 문익점 목면시배지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 모든 산하가 목화밭이 됐다.  목면산업은 농공 결합산업형태로서 고려말에 조선왕조의 교체혁명의 진통기에 시작되어 본격적인 개화는 조선왕조 혁명이 완성되는 태종조부터 이루어졌다.

조선왕조는 목면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장려와 특혜조치를 베풀어 삼남 일대에 급격히 보급 전파되었다.

세종조에는 경상, 전라, 충청지역에 목면 산업의 완성을 이루게 되었다.  이어서 세조 세종 성종은 서북지방에 목면 산업의 전파에 전력하여 그 결과 전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목면 산업은 조선왕조의 산업구조였다. 조선왕조의 의류산업에 혁명을 가져왔고 그것은 조선왕조 재정의 중추적 기둥이었으며 농가경제의 중요한 봉법보완경제였다. 특히 목면 산업은 조선왕조 유통경제의 교환수단이었고 농공 결합형태의 산업이었다. 그리고 백성, 천민, 사대부 등 계급을 초월하는 평등산업이었다. 목면 산업은 조선왕조 대외무역 품중 왕자의 지위를 차지했다. 대일무역에서 목면을 수출하여 유황, 동, 금, 은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여 총과 무기 화약을 재조하여 국방에도 위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명주나 갈포 모시 삼베외에 마땅한 의류소재가 없어 헐벗은 백성들에게 옷을 입힌 충신이자 민족의 은인 삼우당 선생은 1400년 정종2년 2월8일 수70을 일기로 돌아가셨다.

태종은 전국에 전교를 내려 고려 말 충신인 삼우당에게 백성에게 옷을 입힌 공(依被生民之功)을 만세까지 이어지도록 명했고 조정에서 그 공을 높이 치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를 갖도록 했다. 더불어 태종은 명을 내리어 관봉과 작을 증하고 호를 내리며 사당을 세우도록 했고, 논과 밭과 노비를 주어서 특별한 은전을 베풀었다. 삼우당의 자손들에게는 문무를 가리지 말고 등용하고 자손들이 공과 사의 죄를 범해도 벌하지 말라면서 훗일 억만년이 지나도 이같은 영을 변경하지 말라고 명할 정도였다.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길에 목화씨를 들여와 우리나라 의류혁명을 가져왔고 국가와 민족에 위대한 공로를 세운 은인 삼우당선생은 섬유산업의 효시이자 아버지였다. 이같이 위대한 민족의 은인의 참뜻을 되새겨 13년전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전문신문을 자임하며 출범한 국제섬유신문이 창간정신을 살려 임금을 걱정하고 부모를 걱정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삼우당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이 상을 제정한 것이다.


삼우당은 섬유패션 노벨상

 섬유, 패션분야의 노벨상으로 정착한 삼우당 섬유, 패션 대상은 그 취지에 걸맞게 섬유, 패션산업발전에 지대한 공적을 세운 기업인이나 공직자, 섬유, 패션 유관인사를 선발하여 시상하는 권위있는 시상제도이다. 수상자 전원에게 순금메달과 상패가 수여되고 수백 명의 참석인사들의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된 삼우당 삼유,패션 대상은 올해도 훌륭한 인사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년간 친섬유 장관으로 섬유, 패션 산업에 헌신해온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현 무역협회장)이 공로상을 받았고 의류수출의 기적을 올린 치신물산과 내수패션의 와지 지위에 오른 형지어패럴 최병오 회장과 동광인터내셔날 이재수 대표이사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 의류, 직물, 염색가공 업계의 대표주자들과패션경영과 디자인의 세계화를 이룬 톱1디자이너, 섬유, 패선 유통혁명을 이룬 공로자 그리고 노스페이스 단일브랜드로 1억불 수출을 주도한 수출유공자, 산업진흥과 신기술 개발주역 등 18명이 영예의 삼우당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전원에게 다시 한번 축하와 경의를 표하면서 내년에도 이같이 훌륭한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