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베짜기의 공정

고부자(단국대 석주선 박물관) -일부 발췌한 내용

씨앗기
(씨빼기)

목화송이에서 솜과 씨를 분리하는 일로서 잘 말린 목화송이를 씨아에 물리고 손잡이를 돌리면 씨는 가락 앞으로 떨어지고 솜은 뒤쪽에 쌓인다. 1940년 이후는 솜틀집에서 뽑아다가 사용했다.

활타기
(솜타기)

목화를 부드럽게 펴는 작업으로 도구는 대나무를 활 모양으로 휘어서 만든 활을 이용한다. 씨아에서 씨와 분리된 솜을 자리에 놓고 한 손에 활을 들고 반대 손에는 활꼭지(박달나무로 만든 손잡이)로 활줄을 퉁기면 진동에 의해 솜이 뭉게구름처름 부풀어 오른다. 1940년대 이후는 솜틀집을 이용했다.

고치말기

: 실을 빼낼 고치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고치를 말 때는 말대와 말판이 필요하다 말대는 고르고 긴(길이 40cm에 굵기 1cm정도) 수수깡으로 했다. 말판은 빨래 다듬이 판이나 뒷박 등 편편한 것을 사용한다. 판위에 솜을 얇게 펴고 수수깡대에 말고 , 솜은 빼내서 가지런히 둔다 고치는 길이 30cm에 굵기 1.5cm 정도인 것이 좋다

물레잣기(실뽑기,
실잣기)

실을 길레 뽑아내는 작업이다. 먼저 짚껍질 구멍에 가락(길이 30cm의 날카로운 쇠꼬챙이)을 꿰고 물래를 고정시킨다. 말아놓은 고치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물레손잡이를 돌리면서 실을 뽑으면 가락에 실이 감기는데 이 감긴 실을 댕이라고 한다. 물레잣기는 무명생산에서 최고의 기술을 요하는 과정이므로 능숙한 사람이 했다. 물레잣기를 할 때 고치를 풀어내는 것과 물레를 돌리는 회전속도 등 기술자의 솜씨에 의해서 실의 굵기가 판가름 나며 이는 품질을 좌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날뽑기
(무명날기)

날실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때 짜고자 하는 길이를 가늠한다. 댕이에 감긴 실을 고무레(날틀)구멍에 꿰고 한 쪽에는 큰 소쿠리를 놓고 고르게 뽑아낸다. 고무레 구멍은 더 많은 것도 있으나 10개 짜리가 앉아서 하기에 알맞다 뽑은 날실은 엉키지 않게 사린다.
실익히기 : 뽐은 날실은 강도를 높이고 굵기를 고르게 해주기 위해서 익여햐 한다. 먼저 물과 쌀 한 움큼을 손에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뜨거울 때 날실을 푹 담그고 풀물이 골고루 적셔지도록 주무르고 자근자근 방망이 질을 한다. 골고루 잘 젖었으면 두 사람이 코를 내어 마주 잡고 물리글 짜낸 다음 잘 털어서 말린다.

바디에
실궤기

모든 처리를 거친 날실을 베틀의 바디구멍에 한 올씩 꿴다. 이때 몇 세짜리 베를 짤 것인가가 결정된다. 반대쪽 끝에는 도투마리를 연결시킨다.
베메기(올매기) 바디에 올린 실을 틀에 올리기 전에 마지막 손질을 거치는 과정이다. 이 때는 왕겨로 겻불을 지피고 날아놓은 실과 솔 풀 토투마리 끄싱게 뱁댕이 등을 준비한 단베를 맬 때는 넓은 마당에서 하는 데 바람이 불지 않고 햇빛이 너무 쨍쨍하지 않는 날이 좋다. 바라밍 불면 재가 날려 실이 타거나 더러워져서 좋지 않고 햇빛이 강하면 실올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당 한쪽에다 도투마리를 설치하고 반대쪽에는 날아놓은 실 뭉치를 둔다 실은 풀을 먹이는데 실 아래는 겻불을 은근하게 지펴둔다. 풀을 먹이는 이유는 실이 강도를 높이고 짤 때 실이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풀은 쌀로 묽게 밥을 하고 풀솔로 으깨어 부수면서 쑨다. 풀칠하고 손질이 된 실은 도투마리에 감는데 감을 때는 실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가는 뱁딩이(대나무를 쪼개 만든 막대)를 사이사이에 넣으면서 하다.
베메기는 혼자서는 할 수 없으므로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마지막 손질작업이므로 기술자를 모셔다 한다. 보통 두 사람이 하며 세 사람이 있으면 능율이 오르고 이상적이다. 기술자는 풀칠하며 손보고 나머지는 도투마리감기나 끄싱게쪽에서 실을 적당히 푸는 등 보조 역활을 한다.

꾸리감기

베를 짤 때는 날실과 씨실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날실은 길이를 결정하는 것이고 씨실은 폭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씨실은 북에 넣어서 짤 실이며 북에 넣도록 감은 씨실을 꾸리라고 한다. 꾸리는 길이 20cm 굵기 1.5cm 쯤 되는 전대(시누대)에 감으며 감은 실의 길이는 14cm에 굴기는 5cm 정도가 된다.
꾸리에 실을 감을 때는 한손에 전대를 잡고 이 전대를 돌려가면서 한다. 꾸리에 감는 시실은 날실보다 좀 가는 실로 하며 한핑을 짜려면 꾸리 6개 정도가 든다. 다 감은 꾸리는 전대를 뽑은 다음 맹물에 넣어 삶든가 물에 푹 적신다. 이렇게 해야 실이 굴기도 가늘면서 고르고 또 질겨진다.
꾸리는 베를 짤 때 북(길이 37 너비7.5 깊이 5cm에 홈구명 길이 16.5 폭6.5 깊이4cm 정도)에 넣는데 이 때도 축축하게 물기가 있어야 짜기 좋다. 물기를 오래 유지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시누대 잎에 싸둔다 요즘은 비닐로 하고 있다. 짜다가 물기가 마르면 물에 적신다.
베를 짤 때 꾸리실은 안으로부터 풀려나온다 짜다가 실이 끊아지면 꾸리 안쪽 구멍속으로 나락 털어낸 꼭지를 밀어 넣어서 조심스럽게 더듬으면 실이 딸려 나온다.

베틀에
올리기

베매기가 끝나면 베를 짜기 위한 설치를 하는데 이를 베틀올린다고 한다 베틀은 주로 여성이 거처하는 방한 구석에 자리잡는다.
베짜기 앉을게(의작)에 앉아서 북을 씨실사이로 양손을 번갈아 가며 집어 넣으면서 짠다 짜는 대로 올간격이 고드로록 고르도록 바디집으로 탁탁 쳐준다 오른쪽발은 끄싱게에 꿰어 북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앞으로 놓았다 잡아 당겼다 한다

베틀
내리기

베가 약 두뼘 정도로 짜지면 밀청대로 도투마리를 쳐서 실을 풀고 배앞 허리에 맨 말코에 감으면서 짠다 대개 한필이 되면 짠 베를 베어 내리는 작업이다

마전하기

베틀에서 내린 베를 옷감으로 사용하려면 불순물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표백하고 빨아야 하는데 이를 마전이라 한다. 마전하지 않고 베틀에서 내린 베를 깃베라 한다. 깃베는 초상이 났을 때 상주나 복친들이 상복을 만들기도 했다. 마전을 잿물로 했다. 잿물은 콩대를 태운 재로 내린 것이 제일 좋다. 잿물을 무명사이사이에 고르게 적신다음 시루에 넣고 찐다(익힌다고 한다) 시루에 넣고 익힉 때는 김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시루떡을 찔 때처럼 가루로 시루 테를 붇인다..
잘 익힌 것을 꺼내서 방망이로 때리면서 빤다. 잘 익으면 베에 묻은 목화딱지가 떨어져 나간다. 잿물에 익힌 베는 깨끗이 빨고 맑은 물에 3~4회 담그면서 잿물기가 다 빠지도록 우려내면 하얗게 바래지면서 옷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요즘은 표백제에 가루 비누르 타서 삶는다.